기업 82% "경력 채용만 원한다"
"대외환경 변화에 경력 선호현상 뚜렷"
지방취업 거부감은 다소 완화
2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를 통해 올 상반기 채용시장을 '신입보다는 경력', '연봉 미스매치', '비수도권 인식 전환' 등으로 요약했다. 이는 대졸 청년 구직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 청년 취업인식조사와 민간 채용 플랫폼의 채용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올 상반기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채용 공고는 모두 14만4181건인데, 이 가운데 경력 채용을 원하는 기업은 전체의 82%에 달했다. 신입 또는 경력을 원하는 기업은 15.4%였으며 신입 직원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대졸 청년 구직자 53.9%는 취업 진입장벽으로 '경력 중심의 채용'을 지목했다. 대한상의가 4년 전인 2021년 실시한 일자리 조사에서는 청년 구직자 47.4%가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 '경력직 선호'를 꼽은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경력 채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경력 채용 기준 문턱을 4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신입·경력 채용을 7차례 진행했는데 이 중 일반 경력직과 주니어 탤런트 전형을 포함한 경력직 사원 모집은 4차례다.
대한상의는 "새로운 국제질서, AI 폭풍 등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채용도 공개채용보다는 수시로, 신입보다는 중고신입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사업인 '청년일경험사업'과 '일학습병행제'를 확대하고, 참여기업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직자와 기업 간 연봉 미스매치 현상도 지적됐다. 상반기 대졸 청년 구직자의 희망 연봉수준은 평균 4023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신입을 원하는 구인기업 채용공고상 평균 연봉인 3708만원보다 315만원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신규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가 전제되면 비수도권에서 취업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취업경쟁이 치열해 지방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력 확보가 늦어지면 기술 경쟁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