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소설 '상록수' 친필 원고, 충남 등록문화유산 됐다

기사등록 2025/06/20 11:04:57 최종수정 2025/06/20 11:06:37

친필 원고 9점…올해로 집필 90주년 맞아

[당진=뉴시스] 심훈 상록수 친필원고(일확천금 1~2). (사진=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뉴시스]김덕진 기자 = 당진시 송악읍을 배경으로 쓴 심훈의 상록수 친필원고 9점이 충남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20일 시는 이 같이 전하고 이를 심훈기념관에 전시해 시민 모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록수 친필원고 전체 본은 심훈 선생의 3남 고(故) 심재호씨의 미국 집에 보관돼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문학인 심훈의 소설 '상록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촌계몽소설로 1935년 동아일보사 창간 15주년 기념 특별공모를 통해 연재됐다.

올해 집필 90주년을 맞는 상록수는 1932년 당진으로 내려온 심훈이 1934년 직접 설계·건축한 필경사에서 집필했다.

그가 거주하던 송악읍 부곡리·한진리와 최용신의 안산 샘골교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친필원고는 상록수 21화 '일적천금(7)' 전체와 78화 '반가운손님(5)' 일부다.

시에 따르면 등록 사유는 '상록수'가 단순 저항의 한계를 넘어 농촌 운동가의 삶을 통해 식민지 현실을 타파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고 원고지에 조선중앙일보사 로고가 찍힌 1차 자료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동아일보에 연재된 신문소설과의 차이가 확인됨에 따라 해당 원고가 초고일 가능성이 크고 원고지 내 수정·삭제 흔적이 확인돼 일제강점기 언어 및 문체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사료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영식 시 문화체육과장은 "심훈 상록수 친필원고의 문화유산 가치를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상록수 집필 9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진=뉴시스] 심훈 상록수 친필원고 중 9점 전체 (사진=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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