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원예농협 짬뽕라면·칼국수 등 개발…보리 가격 70% 이상 급등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자치도 군산지역에서 재배되는 찰보리가 가공식품 산업과 연계돼 새로운 활로를 찾으며 농가 소득 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군산원예농협에 따르면 군산은 풍부한 서해 간척지에서 해풍을 맞는 기후 조건 덕분에 보리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1995년 군산 옥구읍에서 한 필지(0.4㏊)에서 시작된 찰보리 재배는 현재 2700㏊까지 확대됐다.
식생활 변화로 보리 소비는 줄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군산시와 원예농협은 지역 보리의 소비 확대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가공식품 개발에 나섰다.
대표 사례가 '군산짬뽕라면'이다. 원예농협이 군산대학교와 협력해 개발한 이 제품은 찰보리를 주원료로 해 '속이 편한 라면'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출시 후 400만개 이상 판매되며 150t 이상의 보리 소비를 이끌었다.
또 '엄마손 찰보리 칼국수'와 '뽀사뿌까', '채소라면', '군산불짬뽕컵면', '보리 초코쌀뻥'도 잇따라 개발되며 라인업이 확장되고 있다.
군산원예농협의 이 같은 노력은 지역 농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과거 수매처 부족으로 재배를 포기하려 했던 농업인들도 다시 보리 재배에 나서며, 보리는 '소득 작목'으로 변모했다.
농업인 이태만 씨는 "보리가 팔리지 않아 로컬푸드 직매장에 내놓던 시절이 있었지만, 가공식품 덕분에 지금은 귀한 작물이 됐다"고 전했다.
가격도 급등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보리 생산자 물가지수는 2020년 대비 7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4월에는 7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쌀 가격은 오히려 3.6% 하락했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보리가 창고에 쌓여있던 시절이 불과 4년 전인데, 지금은 가격이 치솟으며 '금보리' 대접을 받고 있다"라며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쌀보리 재배 면적은 1만1400㏊ 수준이며, 이 중 50%가 전북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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