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최현호 기자 =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해변을 찾았던 20세 여대생이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8시께 고팔푸르 해변에서 벌어졌다.
인도 오디샤주 남동부 브라마푸르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피해 여성은 3일간의 여성 축제인 '라자 축제' 기간을 맞아 남자친구와 함께 이날 오후 6시30분께 해변의 한적한 곳에 도착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반 뒤, 10명의 남성들이 두 사람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했다. 이들은 두 사람의 사진을 찍었다면서 경찰에 알리면 사진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애원에도 이 남성들은 남자친구의 손을 묶었고, 남성들 중 3명은 여성을 근처 다른 장소로 끌고 가 교대로 성폭행했다. 나머지 남성 7명은 이를 지켜봤다.
당시 경찰이 4륜 오토바이를 타고 그 지역을 지나갔지만, 남성들이 입을 막아 경찰은 여성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들은 그날 밤 11시께 고팔푸르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신원이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정식 신고를 주저했다.
그러다 경찰의 설득으로 다음 날 저녁 피해자들은 정식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신고 다음 날인 17일, 성인 6명과 미성년자 4명 총 10명을 체포했다. 성인 용의자는 프라모드 나약(23), 바부람 달라이(19), 쿠날 프라단(24), 옴 프라단(19), 락만 프라단(24), 디팍 타라이(19)였다. 미성년자 4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디샤주 간잠구의 베르함푸르 경찰청장 사라바나 비벡 M은 "청소년사법위원회에 이들 미성년자 4명을 성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재판에 넘겨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디샤주 야당 대표이자 전 주지사인 나빈 파트나익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주요 관광지인 고팔푸르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리 주의 양심을 뒤흔들었고,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강한 어조로 주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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