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뛰는 욘 람(스페인)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골프선수에 등극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람은 지난 1년 동안 세금과 에이전트 수수료를 제외하고 약 1억200만 달러(약 1397억6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로써 람은 2년 연속 최고 소득 골프선수로 등극했다.
람은 지난 1년 동안 LIV 골프에서 단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비하면 성과는 미미했지만, LIV라는 무대는 그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람의 수입에는 연 5000만 달러(약 685억원)에 달하는 LIV 보증금이 포함돼 있다. 이는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면서 보장받은 계약금 3억 달러(약 4112억4000만원)의 일부다.
2위는 셰플러가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로 군림했던 셰플러는 US오픈 이후 1년 동안 6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무려 6700만 달러(약 918억4000만원)를 상금으로 획득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3000만 달러(액 411억원)의 수익을 올린 셰플러의 지난 1년 총수입은 9700만 달러(약 133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투어에서의 맹활약으로 비롯한 천문학적인 수입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골프 선수'라는 타이틀은 갖지 못했다.
다만 람의 이적 이후로는 LIV는 이렇다 할만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PGA 투어는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상금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올 시즌 정규시즌 총상금은 3억6690만 달러(약 5028억원)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2021~2022시즌과 비교하면 11%나 늘었다.
특히 정규시즌 대회 수가 40개에서 32개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대회당 평균 상금은 39%나 오른 셈이다.
이에 지난해 골프 선수 수입 상위 10명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상위 10명 중 현재 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6명, LIV 소속 선수는 4명에 그쳤다. LIV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내줬다.
람과 셰플러에 이어 3위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1년 동안 8400만 달러(약 1150억5500만 원)를 번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5500만 달러(약 753억4500만원)의 수입을 기록, 전체 4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 뒤로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잰더 쇼플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9위에 오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아시아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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