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수달, 광주 순환도로 한복판에?…"방어운전 해야"

기사등록 2025/06/18 14:08:57

서창천 인근 순환도로 수달 목격 신고, 발견은 못해

6년간 수달 13마리 구조 중 5마리 교통사고로 폐사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달 23일 광주 서구 덕흥동 덕흥보에서 성체로 보이는 수달 1마리의 모습이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담겼다. 2023.07.10.(사진=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광주 한 순환도로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개체 보호·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18일 광주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매월동 한 제2순환도로(금호동~광주공항 방면)에서 수달 한 마리가 도로 갓길을 뛰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관리센터 관계자가 현장을 둘러 봤으나 인근 도로에서 수달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달이 발견된 지역은 벽진교 인근 도로로, 서창천과 영산강이 이어지는 구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조사 결과 최근 서창천 인근에는 수달 배설물 등 서식 흔적이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수달 서식지 인근 하천에서 개체가 교통사고로 폐사하는 것과 관련해 보호·관리를 당부했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수달 13마리가 구조됐지만 이 중 5마리는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폐사했다.

수달 구조 현황은 ▲2020년 3건 ▲2021년 3건 ▲2022년 0건 ▲2023년 4건 ▲2024년 1건 ▲2025년 2건이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자은 "운전자들은 하천이나 수변구역 도로 지나갈 때 야생동물 출몰에 주의해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에서도 수달 보호를 위해 주요 수달 출몰 지역에 안내판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수달 보호를 위해 영산강·광주천·서창천에서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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