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총격 사망…“정치적 암살 시도”

기사등록 2025/06/15 01:36:37 최종수정 2025/06/15 07:02:23

경찰 사칭한 용의자 자택 침입…또 다른 의원 부부도 중상

'노 킹스' 시위 날 발생…민주주의 위협 우려 커져

[미네소타주=AP/뉴시스] NBC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의 남편 마크가 총격 사망했고, 상원의원 존 호프먼과 그의 아내 이베트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사진은 브루클린 파크 경찰서의 헬름 경위가 14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주 브루클린 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 인근에 경찰 경계선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2025.06.1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정치적 동기로 인한 표적 총격으로 미국 미네소타주 의원 부부가 사망했고, 또 다른 의원 부부가 중상을 입었다.

14일(현지 시간) NBC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의 남편 마크가 총격 사망했고, 상원의원 존 호프먼과 그의 아내 이베트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두 의원의 자택에서 각각 발생했다. 자택은 미니애폴리스 북쪽 교외에 있고 서로 약 8마일 떨어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을 사칭해 의원들 집에 접근했다. 경찰 제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있었고, 차량도 경광등과 사이렌이 설치돼 경찰차를 흉내 낸 모습이었다.

용의자는 현재까지 도주 중이고, 당국은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에든버러 골프코스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따른 암살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명백한 정치적 폭력 행위"라며 "평화로운 담론은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우리는 총을 들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 날 발생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총격 사건 여파로 미네소타 북동부에서 예정된 노 킹스 시위는 취소됐고, 주 경찰은 도주 중인 용의자를 이유로 모든 공공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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