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지연, 정치권 충돌로…"TV 공개토론 하자"

기사등록 2025/06/12 16:26:42

최인호 민주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 제안

[부산=뉴시스]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위원장. 2025.05.26.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가덕도신공항 건설 공사 지연 사태가 정치권의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은 이를 정면 반박하며 TV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TV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며 "가덕도신공항 건설 차질에 대한 시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는 아무 잘못도 없고 오히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고 큰 문제 없으니 이재명 정권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며 "한술 더 떠 부산시에 대한 현 사태의 책임을 묻는 시민들의 여론에 대해 '정쟁화, 근거 없이 시정 폄훼, 허위사실' 등의 용어를 써가며 비난했다"고 했다.

그는 "참으로 그릇된 태도"라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책임지는 시장이라면 건설 중단 사태에 대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단 시민들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부터 하는 것이 기본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특히 현대건설 핵심 간부 출신을 박 시장 자신의 신공항특별보좌관으로 영입했는데, 그 사람을 임명한 이유는 무엇이고 부산시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해서 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기 위함이 목적 아니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부산시가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108개월(9년)로 현대건설이 발표하는 것을 막지 못한 무능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더 할 말이 있다면 공론의 장에서 시민의 질문에 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1일 부산시민단체 등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본인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부산=뉴시스] 박형준 부산시장은 본인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캡처) 2025.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정쟁화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도 없이 시정을 폄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을 2036년 개장하겠다고 안을 내놓은 것은 문재인 정부였다"며 "이를 2029년 12월 개항으로 앞당긴 것은 제가 시장이 된 후의 일이고 엑스포 유치를 명분으로 기본계획안을 수정해 바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공사 선정 과정과 기본 설계과정에서 일정이 지켜지도록 우리 시는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정부가 들어선 만큼 재입찰을 바로 진행하면 되고,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이제 여당이 된 민주당이 책임지고 추진하면 되는 일이기에, 여기에 힘을 모아야지 불필요한 정쟁화에 헛 힘을 써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당초 제시된 84개월(7년)보다 24개월이 더 소요되는 108개월(9년)의 공기안을 제출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수의계약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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