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 관광버스 입차 규제 철폐 민원에…"녹색교통진흥지역"

기사등록 2025/07/29 09:27:41 최종수정 2025/07/29 09:34:24

"현재 교통 인프라, 성수기 관광객 감당 못해"

"수 십분, 길게는 1시간 이상 버스 기다려야"

市 "전기연료 차량만 운행, 이해 부탁드린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남산 일대를 달리는 '해치버스'가 운행 시작 한 달 만에 이용객 16만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남산에 관광버스 진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철폐해 달라는 요구를 서울시가 거절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A씨는 시민 제안 사이트 '상상대로 서울'에서 "남산은 명실상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라며 "국내 초·중·고등학생들은 서울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양도성을 직접 볼 수 있는 남산을 수학여행지로 선호하며 외국인들은 매번 진행되는 서울 관광지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관광지"라고 했다.

A씨는 남산 관광객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하던 남산 곤돌라 사업이 법원에 가로 막혀 무기한 중단 상황에 있다"며 "노선 증편이 이뤄졌지만 현재의 교통 인프라는, 성수기 남산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 고객들이 탑승하면 이후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태울 수 없어 수 십분, 길게는 1시간 이상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순환 버스에 최대 50명 이상 가득 태워 위태롭게 서서 몸이 이리저리 휘청이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A씨는 그러면서 한시적 관광버스 입차 유예 또는 입차 총량 제한제, 여행사용 전용 셔틀 운행 등을 제안했다.

그는 "2025년 방한 외국인 수요를 감안해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 불만 해소를 위해 성수기 시즌만이라도 현재 버스 입차 금지 규제를 개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 교통정책과는 관광버스 진입을 허가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시는 한양도성 내부에 있는 남산이 녹색교통진흥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우리 시는 도심의 교통 혼잡과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한양도성 내부를 2017년 3월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해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라며 "녹색교통진흥지역에는 법령에 따라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상시 운행 제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녹색순환버스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남산공원의 경우는 쾌적한 대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녹색순환버스 노선의 전기연료 차량만 운행하고 있으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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