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일본의 한 민간단체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위대식 군사 훈련을 본뜬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도쿄 이타바시구와 스기나미구의 공공시설에서 '주니어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업은 전직 자위대원이 지도했으며, 참가 아동들은 위장복을 착용한 채 장난감 총을 들고 조준 자세를 취하는 등 실제 군사 훈련과 유사한 체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프로그램은) 사회적 독립과 생존을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질서를 올바르게 따르고 자기 인식에 기반한 적극적인 복종 습관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활동이 '평화 도시'를 선언한 지역의 가치와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다 타바시 평화 단체 사무총장이자 전직 교사인 다케진(78)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총을 들고 전투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타바시구청은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구청의 공공시설 사용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단체가 유료 프로그램임을 알리지 않고 공공시설을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영리 활동 금지' 규정 위반을 이유로 시설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스기나미구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달 19일 단체 측에 연락해 시설 사용 중단을 이끌어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해당 단체가 공공시설의 부적절한 사용 및 교육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에 대한 질문에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y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