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뇨스, 中 사업 점검…'일렉시오'로 반등 노려

기사등록 2025/06/09 14:50:57

베이징차와 전동화 전략 논의

1조5000억 공동 증자로 체질 개선

순수전기차 '일렉시오' 첫 공개

中서 수출 급증…실적 반등 조짐

[서울=뉴시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왼쪽 여섯째)이 현지 사업 파트너인 베이징차 관계자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현대 SNS 갈무리) 2025.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차(BAIC)와 회동하고, 제품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자동차 산업연구개발기지를 방문해 장젠융 베이징자동차그룹 당서기 겸 회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베이징현대의 전동화 전환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과 베이징현대의 전환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베이징차와 협력해 베이징현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차가 보유한 자율개발 능력은 매우 강력하며, 중외 시장에서 더 넓은 협력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며 "현대차와의 협력을 심화해 베이징현대의 혁신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회장은 특히 공급망 체계, 제품 개발, 마케팅 혁신,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핵심 협력 영역으로 제시하며, "현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공동 지원은 이미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과 베이징차는 베이징현대에 총 80억 위안(약 1조5000억원)을 공동 증자한 바 있다.

이는 베이징현대의 재무 구조 개선과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전기 SUV 신차 'ELEXIO(일렉시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이 모델은 베이징현대가 독자 개발한 첫 순수전기차로, 오는 3분기 내 중국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는 2027년까지 중국 특화 전기차 6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위에다기아도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4월 중국에서 13만8000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특히 중국 현지 생산 차량의 수출이 95% 가까이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편 이날 무뇨스 사장 일행은 베이징차의 자체 개발 모델과 디자인 센터를 둘러보며 현지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행사에는 오익균 현대차 중국지역 총괄 및 베이징현대 총경리(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이혁준 현대차중국투자법인 총경리(부사장) 등과 창루이, 류위 등 베이징차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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