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패티슨 박사 감사패 전달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43년 전 한국을 떠났던 영국인 의사가 88세의 나이로 다시 창원을 찾았다. 16년간 마산에서 결핵 환아들을 돌봤던 피터 패티슨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경남 창원시는 6·25 전쟁 직후 마산에서 결핵 치료와 의료 봉사에 헌신한 피터 패티슨 박사(한국명 배도선, 1937년생, 영국 런던 출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창원시에 따르면 패티슨 박사는 1966년부터 1982년까지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에서 척추결핵을 앓는 어린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던 환자들에게 의료적 지원을 제공했다.
간호사 출신의 부인 고(故) 오드리 여사(2019년 작고)와 함께 영양실조 아동을 돌보고, 병원 내에 학교와 칠보공예 작업장을 마련해 장애 환자들의 자립을 돕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와 선교활동을 펼치며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방문은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의 초청으로 그의 삶과 헌신을 담은 일대기 출간을 기념해 이뤄졌다.
지난 7일 43년 만에 창원을 다시 찾은 패티슨 박사는 이전에 살았던 마산합포구 가포동 주변과 국립마산병원을 둘러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패티슨 박사는 "오랜만에 다시 찾은 한국과 창원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격스럽다"며 "40여 년 전 제가 품었던 사랑과 희망이 이곳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니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장금용 대행은 "패티슨 박사님이 몸소 실천했던 사랑과 헌신은 우리 사회가 가장 본받아야 할 참된 어른의 모습"이라며 "삶의 황금기를 창원과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해 주셨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고 계신 박사님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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