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훈 정윤아 하지현 한은진 기자 = 5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의총 산회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까지) 다 사퇴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며 "오늘 의총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은 자기가 사임하기 전에 전당대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장도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본인이 안 하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 선거 공고도 당대표가 하게 돼 있으니 그것까지는 김 비대위원장이 해줘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하고 안하고는 새로 뽑히는 원내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에서 참패하고 다들 당직을 내려놓는데 비대위원장이 안 내려놓는 건 명분이 없다"며 "당무 연속성을 이야기하고, 또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시키는 걸 해야하겠다고 하는게 그것이 명분이 될 수 있나.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환골탈태를 해야 하는데 남탓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오적'을 지칭해 몰아붙이는데, 처음부터 한덕수 대망론이 잘못된 것이고, 설계를 잘못해서 망가진 것이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반성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발언도 의총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오래 끌고 가는 것보다는 전당대회를 통해 빨리 당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의견을 낸 의원들이 한두 명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해 오는 9일 다시 의총을 열기로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총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월요일(9일)에 의원들의 의견을 좀 더 들어보고, 비대위원장 본인도 거취에 대해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비대위를 열어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 의총에서는 이 내용을 토대로 신임 비대위원장을 추대할지, 아니면 전당대회를 개최할지 여부 등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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