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그린피스 '이색 시위'

기사등록 2025/06/07 01:00:00 최종수정 2025/06/07 10:32:24
[서울=뉴시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밀랍인형을 훔쳐 러시아 대사관 앞에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프랑스24 갈무리) 2025.06.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밀랍인형을 훔쳐 러시아 대사관 앞에 전시하는 이색 시위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 실물 크기의 마크롱 대통령 밀랍 인형이 놓인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인형은 환경운동가들이 파리의 그레뱅 박물관에서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인 두 명의 여성과 한 남성은 관광객을 가장해 박물관에 입장한 뒤, 내부에서 옷을 갈아입고 인형에 담요를 씌운 후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사라졌던 인형은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다시 등장했다. 현장 영상에는 마크롱의 인형과 함께 프랑스 정부를 비판하는 표지판과 플래카드가 놓여있는 장면이 담겼다.

그린피스는 이번 퍼포먼스가 프랑스 정부의 이중적인 대(對)러시아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러시아산 가스와 비료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린피스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줄리아르 대표는 "마크롱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도 프랑스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무역을 계속하도록 장려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가 유럽 지도자들 중 러시아 기업과의 무역 계약을 가장 먼저 끊어내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약 4만유로(약 6200만원) 상당의 밀랍 인형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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