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기업 대관팀 바빠진다 外[금주의 산업계 이슈]

기사등록 2025/06/07 09:00:00 최종수정 2025/06/07 09:06:25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남들보다 빠르게"…새 정부, 기업 대관팀 바빠진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업 대관팀이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 라인을 타고 올리는 '동향 보고' 내용이 크게 늘었다.

재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대선 전 대관 조직 정비를 대부분 끝내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업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근무 같은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혁보다 경제 회복"…'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의 산업·경제 정책은 단순한 경기 부양을 넘어, 향후 대한민국 산업의 큰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첨단기술 기반 산업부터 자동차, 조선, 방위산업, 에너지 분야까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전략 산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각 산업의 특성에 맞춰 지역별로 맞춤형 거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성장과 산업 생태계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복안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72억7000만 달러(79조250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으로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4개월만에 수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접안하고 있다. 2025.06.01. yulnetphoto@newsis.com

◆산업계, 이재명 정부에 당장 바라는 이것은?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산업계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가동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이 생길 것이라고 반겼다.

산업계는 지난해 비상계엄·탄핵으로 이어진 정국 불안 속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미중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 이에 이재명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아울러 ▲규제 완화 ▲정책의 연속성 ▲통합된 컨트롤타워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가 발전과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줄 수 있는 리더십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아카데미를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20. photo@newsis.com

◆이재명 정부, 반도체 지원…기업들, 투자 확대 나올까?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육성을 위해 어떤 지원책들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정하고, '반도체특별법'을 조기 입법화해 시스템반도체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반도체 기업들도 이 같은 정부 지원에 호응해 시설과 연구개발(R&D) 등 각종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대관 조직은 발 빠르게 새 정부와 소통에 나설 방침이며, 기업 총수들도 이 대통령과 조만간 직접 만나 다양한 산업 지원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공약…완성차 업계, 어떤 영향 나올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국내 생산에 대해 세액 공제 도입을 언급한 만큼, 국내 생산을 적극 유도하는 지원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여기에 완성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정년 연장 도입 논의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이 정년 연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완성차 업계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마닐라=뉴시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6일(현지시각) 'ADAS 2024' 전시장 내 KAI부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제공) 2024.09.27.  *재판매 및 DB 금지
◆KAI 강구영 사장, 임기 남았는데 사의 표명…왜?
강구형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에 거취를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사장의 사직 의사에는 그동안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담겨있다는 평이다. KAI는 국내 방산 업체들이 수출 호조에 따라 가파른 성장을 보였지만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강 사장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첫날 사의를 표하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KAI 사장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금까지 역대 정권 교체와 KAI 사장 임기가 함께 하는 경향을 보였다. KAI 안팎에선 이번 강 사장의 사의 표명도 의외의 선택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myjs@newsis.com

◆"이재명 대통령도 탄다"…마이바흐 세단, 어떤 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의전차량으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이용하면서 마이바흐 브랜드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립현충원 참배 시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차량을 이용했다. 대통령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통령 의전차량인 마이바흐를 탄 것이다.

마이바흐는 고가이지만 명성에 걸맞게 국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마이바흐 판매 시장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2025.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이노베이션을 다시 최고로!"…장용호號 '출항'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임직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을 다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가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장 총괄사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면서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결집하자"고 말했다.

SK이노베션은 그동안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해 왔는데, 앞으로 실행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는 "OC(사업 자회사)와 CIC(사내독립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O/I(운영효율개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강구영 KAI 사장 등 KAI 관계자들과 필리핀 군 당국 관계자들이 FA-50 수출을 기념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 2025.6.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7억달러 빅딜'…KAI, 필리핀에 FA-50 또 수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 국방부와 FA-50을 12대 추가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항공기와 후속군수지원을 포함해 7억 달러(9753억원)다. 항공기는 2030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FA-50PH(필리핀 개량형 버전)는 공중급유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장착을 통해 탐지 및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예정이다.

필리핀 공군이 기존에 운영하던 FA-50PH에 대한 신뢰가 이번 계약까지 이어진 것이다. 앞서 KAI는 2014년 필리핀과 FA-50PH 12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까지 이를 납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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