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15년 3.76%농축 허용받았던 이란에 완전포기 요구
AP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란 회교혁명의 호메이니 사망 기일 연설에서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제안를 "우리 이란의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100% 반대하는"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이 오래 전부터 이란 핵산업의 전부 해체를 추진해왔고 "불손하고 건방진 미국 지도자들은 말만 바꿀 뿐 이 요구를 반복해왔다"는 것이다.
미국 및 이스라엘의 현 정권들은 그런 목적을 조금도 달성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하메네이는 강조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에서 트럼프 정부와 5차례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란이 보여온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 요구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을 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하는 등 미국은 이란에 농축 완전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AP 통신은 실제 위트코프 특사가 첫 제안에서 이와 관련해 정확히 어떻게 제안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가 이날 연설에서 말하지 않는 것도 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하메네이는 협상 자체를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을 이란 경제를 극도로 압박하고 있는 미국 제재의 해제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또 하메네이는 우라늄 농축을 어느 선까지 허용해달라고 특정해서 요구하지 않았다. 핵무기 제조에 90% 농축 순도의 핵물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란은 현재 그 직전의 60%까지 농축하고 있다.
이란 협상을 이끌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최근 제안에 대해 곧 이란이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메네이의 루홀라 호메이니 영묘 연설은 이 답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의 2018년에 3년 전 성사된 열강 6국과 이란 간의 핵합의를 일방 탈퇴했다. 그러나 올 1월 재집권한 뒤 전 바이든 정부가 시작한 이란과 핵합의 부활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015 이란 핵합의에서 이란은 평화적 발전 용도의 3.76% 우라늄 농축을 허용 받았다. 이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미사일 개발을 허용하고 제재를 너무 광범위하게 해제해 주었다고 비판하며 탈퇴했던 트럼프는 이란과 협상하면서 이전의 3.76% 농축도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3% 정도 허용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60%까지 올라온 이란이 받아들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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