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CFO 홍성수 상무로 교체…마기환 대표 취임 후 첫 임원인사

기사등록 2025/06/03 00:00:00 최종수정 2025/06/03 00:40:25

그룹 계열 W컨셉 임원 출신 영입…"재무안정성 관리 수행"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세계그룹 주류 계열사 신세계L&B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전격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 3월 말 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코리아의 홍성수 상무를 영입해 지원담당으로 앉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3년이다.

홍 지원담당은 2000년 3월 신세계 이마트 부문으로 입사했으며, 신세계그룹 재무·회계·CSR 분야를 거쳐 2023년 9월부터 W컨셉코리아 지원담당을 맡아왔다.

지원담당은 재무와 전략기획, 회계, 인사, 총무 등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FO 역할을 수행한다.

그의 영입은 주류 영업 베테랑으로 통하는 마기환 대표이사가 약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후 단행된 첫 인사로, 신세계그룹 차원의 정기 인사가 아니다.

마 대표는 2000년 8월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한 뒤 이마트 트레이더스 식품매입팀을 거쳐 신세계L&B 사업 초기 영업팀장으로 부임해 회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이후 2022년 퇴사해 나라셀라 영업마케팅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나 약 2년 만인 지난해 10월 신세계L&B로 돌아왔다.

신세계L&B 관계자는 "기존 지원담당의 퇴직으로 인한 결원 충원"이라면서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정기인사와 별개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원담당의 교체는 표면상으로는 일신상의 이유지만, 신세계L&B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L&B는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의 2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오비맥주에 제주소주를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중에 있으며, 수익성이 낮은 와인앤모어 매장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게다가 기존 지원담당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로 약 1년 8개월 남아 있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회사를 떠났던 마 대표를 불러들인 것은 그만큼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는 의미일 것"이라면서 "그러한 일환으로 임원 인사도 단행됐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