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지방행정, 정선은 달리고 태백은 멈춰 있어

기사등록 2025/06/02 13:04:01

정선군 지난 2월 도입 vs 태백시 도입시기 불투명

정선군청 직원들에게 지난 2월부터 인공지능(AI)울 행정업무에 적용해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정선]홍춘봉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체 산업과 일상 전반에 스며드는 가운데 강원 정선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며 스마트 행정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불통 논란과 잦은 전보 인사로 행정의 전문성과 신뢰를 잃고 있는 태백시는 인공지능 행정 도입에조차 손을 대지 못하고 있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선군은 지난 2월 AI 기반 행정지원 시스템인 ‘챗GPT’를 전 부서에 배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문서 작성, 민원 응대,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행정 영역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어 3월에는 군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교육’을 진행하며 공직자들의 AI 역량 강화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교육은 챗GPT 활용법,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 창의적 보고서 작성 등 실무 중심의 실습 위주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정선군은 전국 최초로 AI 기반 행정지원 시스템인 ‘챗GPT’를 32개 전 부서에 배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문서 작성, 민원 응대,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행정 영역에 AI를 적용하면서 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군민에게는 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대성 정선군 데이터통계팀장은 “AI 활용이 행정 혁신은 물론 군민 편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AI를 통한 콘텐츠 고도화로 예산은 절감하고 품질은 높이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생성형 AI 행정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사례를 시상하고, AI 기술에 대한 공직자들의 창의적 활용을 더욱 장려할 계획이다. 정선군은 이러한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 AI 기반 행정의 전국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접한 태백시는 AI 기술의 행정 도입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각종 내부 갈등과 불통 행정, 전문성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적인 잦은 인사이동으로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약화되었으며, 시민들과의 소통 부재가 행정 불신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스마트 행정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태백시는 명확한 전략 없이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태백시 삼수동에 설치된 태백교도소 안내 간판. 오는 2032년 완공 예정이며 아직 착공조차 되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 관계자는 “아직은 중앙정부나 강원도의 지침도 없어 인공지능 도입을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 A씨는 “태백은 정선과 함께 폐광지역 대체산업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가 시급한 만큼, AI 기반 행정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대응”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 부족과 비전 부재로 정체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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