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담화…"조작 발표"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한미일 주도로 북한의 제재 위반을 감시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북러 군사협력 실상을 공개한 데 대해 "정치적 도발"이라고 2일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MSMT가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모아 지난달 29일 발간한 첫 보고서와 관련해 "조작 발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존재 명분과 목적에 있어서 그 어떤 적법성도 갖추지 못한 유령 집단인 《다무적제재감시팀》의 적대행위는 주권평등과 내정불간섭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공명정대한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라고 밝혔다.
또 "서방의 도발적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그들의 무분별한 행태가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정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MSMT가 북한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11개 나라들이 자의대로 조작"한 기구라면서 "서방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따라 작동하는 정치적 도구"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러 군사협력은 "국가의 자주권과 영토완정, 안전이익을 수호하고 유라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군사협력이 상호 군사지원 의무를 명시한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른 "합법적인 주권적 권리행사"라고 밝혔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데 따라 지난해 4월 활동을 종료한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한·미·일,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뉴질랜드·영국 등 11국이 참여하고 있다.
MSMT의 첫 보고서는 북러 간 무기 및 군사기술 이전,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등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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