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BOK 국제컨퍼런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찰스 에반스(Charles L. Evans) 전 시카고 연방준비제도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통화정책을 물가와 고용 안정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금융 불안 등은 비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에반스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이 3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경제 구조 변화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미국 경제 전망과 물가안정목표제, 인구구조 및 재정, AI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된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의 2025년 정책체계 검토에 관한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연준이 2012년부터 인플레이션 2% 목표제 등 간결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다양한 목표가 추가됐다가 복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간결한 통화정책 체계에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정교한 인플레이션 예측, 명확한 대중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금융 안정과 특정 상대가격 인정 등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금리 정책의 제약을 고려해 신뢰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에반스 총재는 "통화정책은 금리 조정이라는 단일 채널만으로 물가와 고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므로 이미 충분히 도전적"이라며 "통화정책 수단을 이중책무 달성에 집중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금융 불안 완화를 위해서는 비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계란 등 특정 품목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연준 통화정책의 실패로 오인하고, 개별 품목 가격 안정까지 연준의 책무로 기대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 안정에 그 역할이 국한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프닝 세션은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기조 연설을 맡았다. 이어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미국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대담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됐지만 최근 경기 침체 위험을 강조하는 등 비둘시 성향 발언을 내놓고 있다.
세션2는 팀 윌렘스(Tim Willems) 영란은행 연구자문위원이 '수익률 곡선 상의 통화정책: 왜 중앙은행은 장기 실질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주제로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화가 장기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론 및 실증적 근거를 통해 주장한다.
세션3는 프란체스코 비앙키 (Francesco Bianchi)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OECD 국가에서 재정 요인이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으로 강연에 나선다. 그는 팬데믹 기간 정부 재정의 약 80%가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채의 실질가치 하락으로 조달됐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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