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지서 오월영령 넋 위로…45주기 부활제 거행

기사등록 2025/05/27 18:57:40 최종수정 2025/05/27 22:00:24

"12·3계엄 저지 중심은 오월정신…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치러진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에서 참석자들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절하고 있다. 2025.05.2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계엄 속에서도 5·18정신을 따라 정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영령의 영면을 기원하는 부활제가 엄수됐다.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2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 45주년 기념 부활제를 치렀다.

부활제는 제례 및 헌화, 국민의례, 추모사, 씻김굿, 추모공연, 폐회·주먹밥 나눔 순으로 열렸다.

부활제에는 5·18민주유공자와 그 가족,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옛 전남도청 앞에 세워진 5·18민중항쟁 알림탑까지 행진해 제삿상 앞에서 제례를 올렸다.

제문을 통해 "계엄 속에서도 5·18정신을 따라 진실과 정의의 길을 다시 선택할 수 있었다"는 문장을 읊자 참석자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오월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겼다.

시민들과 오월단체 관계자들은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계엄군의 진압에 맞선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했다.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씻김굿이 열리자 유족들은 그날의 아픔이 느껴지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5·18당시 대동정신의 상징이자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에게 나눠준 '주먹밥 나눔'을 재현하며 부활제는 막을 내렸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에서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씻김굿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5.05.27. hyein0342@newsis.com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당시 분노한 시민들은 광장으로 나섰다. 그 중심에는 광주가 있었고 광주 시민이 있었다"며 "1980년 우리 가족과 동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빛의 유산을 널리 퍼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45년 전 죽음의 새벽을 견딘 오월의 열사를 생각하며 우리에게 남은 과제인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도 "시민들은 계엄군에 맞서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았고 끝까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켰다"며 "민주·인권·정의 5·18 정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활제는 최후 항쟁일인 1980년 5월 27일 도청을 사수하면서 끝까지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열리고 있다. 1984년 5월 27일 도청 지도부와 기동타격대 회원들이 모여서 영령들의 제사를 지내던 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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