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시총 급락…'현실의 벽' 못넘어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기술특례 상장사 10곳 중 7곳이 기업 가치 제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CEO스코어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245개사(상장 폐지 3곳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 가치 제고에 성공한 기업은 73곳(29.8%)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기술특례 상장사 전체의 84.9%(208곳)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가 지난해 95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가장 부진했다.
상장일 대비 시총이 반토막 난 기업도 전체의 38.4%(94곳)에 달했다.
상장한지 10년 이상 지난 업체 중에서도 80%(12곳)가 적자다. 재무제표상 적자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투자를 받을 기회를 열어준다는 제도의 취지에도, 기업 가치 제고가 쉽지 않은 현실의 단면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년간 상장 폐지된 기업은 셀리버리, 유네코,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은 신사업 투자 실패와 횡령·배임 혐의로 경영 악화를 걷다 시장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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