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신경전…국힘 "3자 구도서 승리" 李 "단일화 없다"(종합)

기사등록 2025/05/27 17:05:43

이준석 "계엄 세력으로 후보 단일화 없다…끝까지 싸울 것"

김용태 "삼자대결 구도서 승리…시민주권혁명 이루어 낼 것"

신동욱 "李 단일화 기대·열망 저버리지 않기를 진심 부탁"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5.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한재혁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간 단일화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자강론'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또렷하게 응답한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대해 "단일화 이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후보"라며 "비전이 없어 겨우 생각해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김문수 후보를 선택할 그 어떤 명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 이준석인가. 이재명인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저는 명쾌한 입장을 계속 밝혔다. 한번이라도 흔들림이 있다면 그에 대해 다른 생각이 있다고 할 수 있을텐데, 저는 한번도 단일화에 동의한 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와 별도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평택=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함께 간담회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05.26. kch0523@newsis.com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이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삼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며 "김문수 후보는 중도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하여 이재명 총통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적었다.

이어 "이준석 후보도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인정할 것"이라며 "누구의 집권을 막는 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정치개혁을 이루는 길인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우리 국민께서 잘 알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원주권혁명을 통해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그리고 지금 삼자대결이라는 본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시민주권혁명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자 후보의 괴물독재 총통체제를 막아내는 시민주권혁명을 이루어내겠다"며 "김문수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함께 승리를 이루어 낼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앞서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5 한국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본부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물밑에서 조율은 하지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언급해서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단일화 관련 언급은 가급적이면 공개적으로 하지 않도록 선대본부에서 방향을 정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단일화를 완전히 닫아두진 않는 모양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대변인 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번 선거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며 "국민의 단일화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저버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개혁 세력이 빅텐트 깃발 아래 모여야 하는 선거다. 손학규 전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많은 세력들이 이 길에 함께하고 있다"며 "이제 이 후보도 결단해야 할 시간이다. 김 후보는 개혁 세력의 단일화를 위한 빅텐트 구축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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