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韓대선서 반중정서…중국인 희생돼선 안돼"

기사등록 2025/05/27 16:11:05 최종수정 2025/05/27 16:22:24

관영 글로벌타임스 사설 게재…"중국인·화교들 온라인 괴롭힘 표적 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7일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모임 및 친윤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반대하고 있다. 2025.02.27. mangusta@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다음달 3일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사설을 통해 "한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반중 감정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화교들이 거리에서 온라인 괴롭힘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반중 정서가 커진 원인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사태를 들었다. 매체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 실패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직후 특정 정치 세력은 대중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기 시작했다"며 "바로 그때부터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에 대한 음모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한 한국 언론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 99명의 중국 스파이가 미군에 의해 체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반중 감정은 중국인과 조선족에 대한 공격 행위로 번졌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극우단체가 벌이는 반중 선동을 들어 "이는 중국인 주민들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키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약화시키며 이미 취약한 중국과 한국 간의 인적 유대를 무너뜨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일부 극우 언론에 의해 오도된 일부 평범한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을 형성하고 반중 서사를 퍼뜨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양국 간 우호 협력을 위한 공공 기반이 심각하게 약화됐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매체는 일부 반중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것이 애국주의인가, 아니면 단순히 친미 감정의 표출이겠느냐"며 "반중 감정을 자극하는 극우 세력이 실제로 누구의 북을 두드리고 있는지 정확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내 정치는 중국 주민의 안전과 존엄성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며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한국의 이미지 훼손과 내부의 합리적 토론 부재를 야기하고 결국 그로 인한 경제적 압박 등 대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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