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연패 빠지는 등 5월에 3승 19패 그쳐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돈 키움은 14승 41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이 0.255에 불과하다.
중위권 싸움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공동 5위인 삼성 라이온즈(26승 1무 26패), SSG 랜더스(25승 1무 25패), NC 다이노스(23승 2무 23패)에 13.5경기 차로 뒤져있다. 선두 LG 트윈스(33승 1무 18패)와는 무려 21경기 차다.
5월 들어서는 부진이 한층 심각하다.
5월 이후 치른 22경기에서 3승 19패, 승률 0.136으로 처참한 성적을 냈다.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지는 등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023년과 2024년에도 키움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올해만큼 승률이 저조하지는 않았다.
2023년에는 승률 0.411(58승 3무 83패)을 기록했고, 9위였던 한화 이글스에 불과 1.5경기 차로 뒤졌다. 지난해에는 승률 0.403(58승 86패)으로 승률 4할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는 승률이 3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칫 불명예 역사를 쓸 위기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지난해까지 43년간 승률 3할을 밑돈 사례는 4번 뿐이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15승 65패로 승률 0.188에 그쳤고, 1986년 빙그레 이글스(31승 1무 76패·승률 0.290),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8승 7무 97패·승률 0.224),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 1무 97패·승률 0.265)가 2할대 승률을 기록했다.
2002년 롯데 이후 3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키움은 투타가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다.
팀 타율 0.230으로, 팀 OPS(출루율+장타율) 0.635로 모두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도 5.94로 역시 꼴찌다. 실책은 4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키움은 지난 시즌 강력한 원투펀치로 활약하던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영건들을 경쟁시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대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면서 떨어진 공격력을 외국인 타자 2명으로 메우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키움의 '외국인 타자 2명'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경험이 많지 않은 유망주들은 당연히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를 걸었던 신인 정현우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 중이다.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이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선발진의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간혹 로젠버그나 하영민이 등판한 경기에서 앞서가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가 기대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타선도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포기하고, 알칸타라를 데려와 마운드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알칸타라는 검증된 선발 자원이다.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알칸타라는 27경기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냈다.
이듬해 두산 베어스에서는 31경기에서 198⅔이닝을 던지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다가 2023년 두산에 복귀한 알칸타라는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2024시즌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 시즌 도중인 지난해 7월 방출됐다.
키움은 알칸타라가 2020년, 2023년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알칸타라와 로젠버그가 원투펀치로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면 경기력이 한층 안정될 수 있다.
알칸타라는 27일 입국해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르면 30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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