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서방교회 바티칸서 두 동방교회 국가 대화, 안 이뻐보여"

기사등록 2025/05/23 20:01:39 최종수정 2025/05/23 20:08:24

동방정교 상징인 이스탄불서 계속 직접대화 선호

[이스탄불=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가운데)의 중재로 러시아(오른쪽)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2025.05.1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바티칸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직접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기는 견해를 드러냈다.

23일 가디언 지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두 동방정교 국가가 카톨릭 장소에서 대화하는 것을 "우아한 해결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방정교는 11세기 그리스도교가 동서교회로 분열되면서 콘스탄티노풀리스(현 이스탄불)에 본부를 두고 바티칸의 로마 카톨릭 교회와 완전히 갈라졌다.

러시아가 최대 교세로 동방정교의 핵심이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교권의 한 축이었으나 러시아의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도로 러시아 동방정교 교권에서 탈퇴학고 독립했다. 일부 의례와 축일을 서방 기독교 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라브로프는 "동방정교 국가들이 근본 원인 제거와 관련된 사안을 카톨릭 땅에서 논의하는 것이 다소 우아하지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및 유럽 서방은 종전 및 평화 협상 실행을 위해서 러시아가 먼저 무조건적 30일 간 휴전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디.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의 나토 가입 의지, 친 러시아 주민들에 대한 나치적 학대 등 양국 대치의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아 우크라에 유리한 휴전에 응할 수 없다는 태도다.

휴전하지 않고 양국 직접대화를 통해 '근본원인 제거'를 논의하자는 것으로 블로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격 제의로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2개월 만에 첫 직접대화가 있었다.

이날 라브로프 발언에서 새로운 장소인 (로마 카톨릭의) 바티칸보다 (동방정교의) 이스탄불에서 직접대화를 이어가는 편이 낫다는 러시아 인식이 읽혀진다.

또 라브로프는 우크라 젤렌스키 정권이 "우크라 동방정교 교회를 파괴했다"고 비난하고 "바티칸 자체도 이런 상황에서 동방정교 국가들의 대표단 회의의 중재와 주최가 그다지 편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러시아 직접대화 장소로 바티칸이 거론된 것은 지난 19일 푸틴과 세 번째 직접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해서다. 미국인으로 첫 교황에 뽑힌 레오 14세는 18일 정식 즉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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