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1900억 현금성 자산확보…오너3세 신상열 미래 M&A 이끄나

기사등록 2025/05/26 06:00:00 최종수정 2025/05/26 06:50:24

현금성 자산 보유액 1907억원

신상열 전무 중심 추진 가능성도

말레이시아 신라면 툼바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K라면 명가' 농심이 미래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M&A를 추진할 충분한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1907억원에 달한다.

지난 4분기 기준 1408억원과 비교해 1분기 만에 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현금 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향후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농심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고성장·신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라며 "스케일업을 위한 M&A 기회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의 신성장 사업 전략 중심에는 미래사업실을 이끄는 신상열 전무가 있다.

신 전무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대내외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직접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농심이 지난 16일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실시했다. (오른쪽부터) 농심 신상열 전무, 황청용 부사장, 이병학 대표이사, 조용철 부사장.(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전무가 주도하는 미래사업실은 농심이 신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는 농심이 M&A를 추진할 유망 분야로 동남아 현지 스낵·가공식품 기업, 중동 스마트팜 기술 기업, 아시안 누들·파스타 전문업체, 건강 기능성 식품 기업 등을 꼽고 있다.

해당 분야와 M&A를 진행할 경우 이미 구축된 유통망과 생산시설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용이하다. 또 농심이 기존 식품 사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동남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현지 소비자 기반이 탄탄하고 K스낵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지화 전략에 유리하다. 이미 구축된 유통망과 생산 시설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중동 지역의 스마트팜 기술 기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중동은 농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오만, 사우디, UAE 등과의 사업 협력 기회가 많다.

아시안 누들 및 파스타 전문업체 역시 농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로 꼽혀 농심의 라면을 바탕으로 신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신상열 농심 전무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건강 기능성 식품 기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저속 노화 등을 중심으로 기능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농심의 기존 식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농심은 2022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해당 인수 추진은 창립 이후 첫 대규모 M&A 시도였으며 업계에서는 농심이 식품 외 사업 다각화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농심 측은 "신성장 사업의 규모 확대를 위해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 7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