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 보유액 1907억원
신상열 전무 중심 추진 가능성도
M&A를 추진할 충분한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1907억원에 달한다.
지난 4분기 기준 1408억원과 비교해 1분기 만에 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현금 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향후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농심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고성장·신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라며 "스케일업을 위한 M&A 기회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의 신성장 사업 전략 중심에는 미래사업실을 이끄는 신상열 전무가 있다.
신 전무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대내외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직접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농심이 M&A를 추진할 유망 분야로 동남아 현지 스낵·가공식품 기업, 중동 스마트팜 기술 기업, 아시안 누들·파스타 전문업체, 건강 기능성 식품 기업 등을 꼽고 있다.
해당 분야와 M&A를 진행할 경우 이미 구축된 유통망과 생산시설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용이하다. 또 농심이 기존 식품 사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동남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현지 소비자 기반이 탄탄하고 K스낵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지화 전략에 유리하다. 이미 구축된 유통망과 생산 시설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중동 지역의 스마트팜 기술 기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중동은 농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오만, 사우디, UAE 등과의 사업 협력 기회가 많다.
아시안 누들 및 파스타 전문업체 역시 농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로 꼽혀 농심의 라면을 바탕으로 신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저속 노화 등을 중심으로 기능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농심의 기존 식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농심은 2022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해당 인수 추진은 창립 이후 첫 대규모 M&A 시도였으며 업계에서는 농심이 식품 외 사업 다각화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농심 측은 "신성장 사업의 규모 확대를 위해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 7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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