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2세 남매 갈등' 수면위로…창업주 윤동한 회장 의중은

기사등록 2025/05/12 15:21:22

'오너 2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 대립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에 윤 부회장 등 사내이사 선임 요구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 교체 요구 시기상조·실적개선 본격화" 반박

[서울=뉴시스]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좌),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우).(사진=한국콜마 제공)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데 이어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가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콜마그룹 오너 2세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 남매간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12일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 2일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가 사내이사 선임 임시주총 소집을 제안하며 실적 부진을 지적한 데 대해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단행한 세종3공장 대규모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현재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영업이익 역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돼 콜마홀딩스 측의 실적 부진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56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감소했다.

앞서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에서 줄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의 주주가치 제고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이 모두 지주사와 윤상현 부회장의 협의 하에 이뤄졌음에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 리스크 등을 이유로 '경영정상화'를 언급하며 여동생인 자회사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윤 사장은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이번 사안은 그룹 전체의 건전한 지배구조 아래 이뤄지는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1974년생)이, 콜마비앤에이치는 장녀인 윤여원 사장(1976년생)이 이끌고 있다.

다만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이며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점을 고려하면 분쟁의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시각도 있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최대주주로 지분 31.75%를 보유 중이다. 윤 사장의 지분율은 7.45%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다. 윤 사장은 7.72%에 그친다.

윤동한 회장은 콜마홀딩스 주식 5.59%,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1.11%를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이 지난 3월 콜마비앤에이치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 복귀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입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콜마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 감소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자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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