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부모님 앞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했다.

화이트는 "가족들 앞에서 던지는 것은 늘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화이트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썩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타선이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린 덕에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SSG 앞에서 유독 약해지는 네일은 이날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 7실점하며 무너졌다.

1회초 KIA 리드오프 박찬호에 중전 안타를 맞은 화이트는 패트릭 위즈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견제하다 실책을 범해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김도영과 최형우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볼넷 1개만 내주고 2회초를 끝낸 화이트는 3회초 1사 후 박찬호에 안타를 맞았으나 위즈덤, 김도영을 각각 3루수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김선빈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화이트는 오선우에 포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홍종표에 좌전 안타를 맞은 후 한준수, 박정우에 연속 볼넷을 헌납해 KIA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화이트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찬호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이트는 5회초 선두타자 변우혁에 볼넷을 내줬고, 이후 2사 1루에서 최형우에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김선빈, 오선우를 모두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6회초 한두솔에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친 화이트는 SSG가 8-4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화이트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고, 밸런스가 좋지 않아 힘든 투구를 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등판할 때마다 풍족한 타선 지원을 받는 화이트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지금까지 많은 지원을 받았는데 다음 경기도 잘 부탁한다"며 웃었다.

팀이 3연패 중인 상황에 DH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화이트는 "부담되지는 않았다. 더블헤더는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 최대한 길게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인 화이트는 지난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과 이날 모두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공을 뿌렸다.

화이트의 부모님은 지난 3일 입국해 화이트가 등판하는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부모님이 직관한 경기에서 화이트는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5일 롯데전에서 화이트는 8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화이트는 "가족들 앞에서 던지는 것은 기대되는 일이다. 또 다른 친척들도 한국에 왔고, 다음 등판 때 초대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오늘 경기를 마치면 서울 호텔에서 함께 머물고, 휴식일인 12일에 함께 관광할 생각이다. 아침부터 함께 먹고 즐기면서 한국을 돌아다닐 것"이라며 "맛있는 식당도 예약해놨다"고 설렘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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