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종합운동장 전석 매진…시즌 두 번째 '연고 더비' 후끈

기사등록 2025/05/06 19:06:12

방송인 이경규 시축…안양 수비수 김영찬 장인

[안양=뉴시스]FC안양 서포터스. (사진=안경남 기자)
[안양=뉴시스]안경남 기자 =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펼쳐진 프로축구 FC안양과 FC서울의 시즌 두 번째 '연고 더비'는 열기는 뜨거웠다.

6일 오후 7시 안양과 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맞대결이 열리는 안양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안양의 보라색 유니폼과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였다.

안양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1만331석이 꽉찼고, 이중 서울 원정석은 1218명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선 전국노래자랑 녹화까지 진행돼 극심한 교통 혼잡도 우려됐다.

다행히 구단이 팬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불편함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 이날 경기엔 방송인 이경규가 시축자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경규는 안양 수비수 김영찬의 장인어른으로 평소 사위의 활약을 꾸준히 응원해 왔다.

안양과 서울 구단은 '연고지 이전'이란 악연으로 얽혀 있다.

FC안양은 2004년 안양이 연고였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겨 FC서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한 것으로 계기로 창단됐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에서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1부)로 승격했다.

양팀의 첫 만남은 안양이 K리그2에 있던 2017년 코리아컵 32강(서울 2-0 승)이었다.

[안양=뉴시스]FC서울 서포터스. (사진=안경남 기자)
정규리그에선 지난 2월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K리그1 2라운드(서울 2-1 승)가 첫 연고 더비였다.

이번 시즌 첫 연고 더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안양은 안방에서 복수를 원한다.

지난 4라운드 김천 상무전을 시작으로 '패승패승패승패승패'를 이어온 안양은 이번에 서울을 상대로 '승리'할 때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안양 창단 때부터 응원을 해왔다는 박지용(35)씨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보라색 유니폼과 붉은색 유니폼을 같이 볼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지난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졌지만, 이번엔 안양이 이길 차례"라며 승리를 바랐다.

안양이 '연고 이전'을 외친다면, 서울은 '연고 복귀'를 주장한다.

원래 서울에 있던 연고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空洞化) 정책'에 따라 안양으로 옮겼고, 이후 다시 서울로 돌아갔기 때문에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라는 입장이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지난 2월 첫 연고 더비에서 이 같은 구단의 정통성을 강조하려고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의 창단 연도인 '1983'과 서울로 연고를 옮기기 전 우승 횟수까지 포함한 별6개로 관중석을 수놓았다.

안양이 연고였던 시절까지 모두 서울의 역사라는 얘기다.

안양종합운동장 방문을 처음이라는 서울 팬 이지은(24)씨는 "서울이 안양에 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오늘 이기고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전 안양은 리그 8위(승점 15), 서울은 9위(승점 13)에 각각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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