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갑년 이상 흡연자 방광암 위험 2.31배
20갑년 이상 흡연, 금연해도 2.25배 위험
한민정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폐경 후 여성 172만5502명을 대상으로 2018년까지 약 9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대상자 중 결측값(누락되거나 잘못 입력된 데이터)이 있거나 1년 이내 방광암 진단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최종 분석 대상자는 총 135만7790명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에서 흡연량이 많을수록 방광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한 번이라도 흡연을 한 대상자의 경우 누적 흡연량(갑년)에 따라 방광암 발생 위험은 높아졌다. 10갑년 미만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54배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10~20갑년 미만 흡연자는 2.03배,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2.31배 위험이 증가했다.
과거 흡연자의 경우에도 누적 흡연량에 따라 방광암 위험이 다르게 나타났다. 20갑년 미만의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이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그러나 2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과거 흡연자의 경우 방광암 위험이 2.25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번 연구는 방광암을 예방하려면 여성 흡연자의 조기 금연이 특히 중요하고, 과거 흡연력이 많은 과거 흡연자도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금연을 하더라도 과거 흡연량이 많았던 여성에서 방광암 발생 위험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흡연량이 누적된 경우 금연의 이득이 크지 않은 만큼 이른 시기 금연을 하는 것이 여성의 방광암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광암은 남성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방광암 위험이 높으므로 관심을 갖고 방광암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연구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암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지난달 26일부터 양일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된 ‘제2차 국제일차의료학회(ICPC) 및 2025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말 포스터 부문 우수연제발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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