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안전수업"…이천 '혼다에듀케이션센터' 가보니[현장]

기사등록 2025/04/28 13:34:19 최종수정 2025/04/28 14:32:24

이륜차 사고 증가에 안전운전 교육 필요성 대두

혼다, 전 세계에 교육 센터 설립…한국은 21번째

코스는 수준별 5가지로 세분화…수강료 27만원

[이천=뉴시스] 박현준 기자 = 경기 이천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2025.4.24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뉴시스]박현준 기자 = 지난 24일, 경기 이천시 한가운데 조성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봄기운이 부쩍 완연해진 들판에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잘 다듬어진 트랙 위에서 본격적인 이륜차 안전 교육이 한창이었다.

혼다코리아가 국내 최대 규모로 세운 이 센터는,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다. 

학원법상 정식 학원 시설로 인증받아 이륜차 안전운전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전문 기관이다. 

약 2400평(7934㎡) 부지 안으로 들어서자 크고 작은 오토바이들이 눈에 들어왔고, 곳곳에 자리 잡은 연습 트랙에서는 수강생들의 열띤 교육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천=뉴시스] 박현준 기자 = 24일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쓰러진 이륜차를 안전하게 세우는 강의가 진행되는 모습. 2025.4.24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혼다코리아가 이곳을 세운 이유는 명확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늘면서, 단순한 단속이나 처벌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1960년대 일본에서도 연간 1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는 "올바르게 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은 세계 21번째로 혼다 교육 센터를 열게 됐다.

센터는 서울에서는 약 1시간 30분, 대전이나 강릉에서는 2시간가량 걸린다.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혼다코리아 측은 "소음 문제를 고려해 민가와 떨어진 산업지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곳은 인천, 세종,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특히 주말반은 매번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센터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동안 풀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훈련장 옆 주차장에는 125cc '국민 스쿠터' PCX부터 1800cc급 대형 모터사이클 골드윙까지 약 60여 대의 이륜차가 준비돼 있었다. 

교육용 차량에는 충격 완화를 위한 범퍼가 부착돼 있었고, 헬멧과 장갑 등 기본 안전 장비도 완비돼 있었다.

교육 과정은 입문자를 위한 '비기너 스쿠터 코스'부터 숙련자를 위한 '테크니컬 라이더'까지 5단계로 세분화되어 있다. 

모든 과정의 수강료는 27만 원으로 동일하며, 일본 혼다 본사 연수를 마친 4명의 한국인 교관이 직접 지도에 나선다.

교육은 "이륜차는 넘어질 수밖에 없는 탈것"이라는 전제 아래 시작된다. 

넘어지는 연습부터 시작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 법을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교관은 "이곳은 위험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천=뉴시스] 박현준 기자 = 24일 혼다 에듀케이션 내 도열되어 있는 교육용 이륜차. 측면에 범퍼가 설치되어 있어 옆으로 넘어지더라도 손상이 가지 않는다. 2025.4.24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센터는 연간 1500명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달 초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237명의 수강생이 다녀갔다. 

가장 인기 있는 과정은 초·중급자 대상 '타운 라이더' 코스였다. 수강생은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분포했지만, 특히 40~50대 비율이 높았다. 

여성 수강생도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날 만난 한 40대 여성 수강생은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넘어지는 연습을 하다 보니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승용차 운전면허 시험장처럼 일반 도로 주행이나 원동기 면허 시험을 응시할 수는 없다. 

혼다코리아 측은 "향후 면허시험과의 연계도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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