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마넷 총리 "중국과 협력 강화"…훈 센 전 총리 "함께 대응 원해“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국빈방문 마치고 18일 귀국
![[프놈펜=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04.18](https://img1.newsis.com/2025/04/18/NISI20250418_0020776703_web.jpg?rnd=20250418033402)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중요한 세력"이라며 "모든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에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집단 대립과 진영 대결을 단호히 저지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란창강·메콩강 협력 등의 틀 내에서 조정·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어렵게 얻은 평화 발전 국면을 공동으로 수호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첫 순방지로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을 택한 시 주석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서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맞서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미국으로부터 각각 46%, 24%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됐 캄보디아 역시 49%의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받은 가운데 90일간 관세 적용이 유예된 상태다.
![[프놈펜=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양국 협력문서 교환식에 참석했다. 2025.04.18](https://img1.newsis.com/2025/04/18/NISI20250418_0020776705_web.jpg?rnd=20250418033402)
아울러 양 정상은 회담에서 '신시대 전천후 중·캄보디아 운명공동체'를 함께 구축한다는 데 합의하고 경제·무역, 투자, 산업·공급망, 농업, 인프라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올해를 '중·캄보디아 관광의 해'로 선언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날 38년간 집권한 전임 총리인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도 만나 미국의 관세전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역사가 증명하듯 세계 다극화·경제 세계화·문명 다양화의 시대적 흐름은 막을 수 없고 일방주의·패권주의는 인심을 얻지 못하며 폐쇄된 외딴 섬으로 돌아가려는 국가는 없다"면서 "무역전쟁은 다자무역 체제를 파괴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충격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훈 센 의장도 "무역전쟁·관세전쟁은 각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치고 국제 정세의 동요를 촉발한다"며 "캄보디아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도 만남을 갖고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하모니 국왕은 시 주석에게 '캄보디아왕국 민족독립 대훈장'도 수여했다.
캄보디아 방문을 끝으로 시 주석은 4박5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했다. 귀국 당일 캄보디아 측은 프놈펜국제공항에서 환송식을 개최한 가운데 훈 센 의장이 공항으로 나와 시 주석을 배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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