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공장 옆 창고시설 건설 추진
냉장고 등 생산라인 전환 가능성 주목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클락스빌·몽고메리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IDB)에 테네시 공장 옆 부지에 창고시설 건설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세탁기·건조기 공장이 있는 125만㎡ 부지 내에 약 5만㎡ 규모의 창고시설을 새로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시설의 용도는 가전제품 보관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공장의 세탁기와 건조기의 생산량이 많아지면 이 창고에서 제품들을 보관할 수 있다.
클락스빌 지역 현지 언론들은 "새로 짓는 창고시설은 기존 공장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지어질 것"이라며 "건설은 오는 6월 시작해 내년 3분기 완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공장과 비슷한 크기인 것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창고시설에 드는 비용은 1억 달러(142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향후 창고시설을 생산라인으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가전 생산능력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현재 테네시 가전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냉장고와 오븐 등 가전제품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멕시코와 같은 미국 주변 국가에서 냉장고, TV 등을 생산한 뒤 미국으로 조달하는 만큼 고관세 정책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생산능력을 미국으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창고동 건물 건설 인허가를 신청했으며, 생산시설로 활용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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