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글로벌 배터리사가 티디엘의 전고체 기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협력을 천명한 첫 사례로, 티디엘의 기술력과 양산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향후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양산 및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디엘은 2012년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 약 100억원을 투입, 연간 5t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상위 고객사에 수년간 전해질 샘플을 꾸준히 공급하며, 시장 내 성능 검증도 마쳤다. 특히 산화물계 및 하이브리드계 전해질 분야에서 높은 이온 전도도와 다양한 입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향후 급격한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전해질 수요는 2026년 1160t에서 2030년 7만6000t으로 6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도 올해 4431억원에서 2030년 5조5000억원으로 11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엔켐 관계자는 "티디엘은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양산 기술력과 검증을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보택시 등 미래 산업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폭발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고전압·고출력 구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고에너지 산업군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도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엔켐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두 회사의 협력은 단순 기술 협업을 넘어 시장 지배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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