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일회용 전자담배를 수년간 펴온 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일명 '팝콘 폐' 진단을 받았다.
8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네바다주에 사는 브리앤 컬런(17)은 4개월 전 치어리딩 연습을 하던 중 호흡곤란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컬런에게 '폐쇄성 세기관지염(bronchiolitis obliterans)' 진단을 내렸다.
이 병은 2000년대 초반 미국 팝콘 생산 공장에서 오랜 기간 재직했던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병돼 일명 '팝콘 폐(Popcorn lung)'라고도 불린다.
폐쇄성 세기관지염은 폐의 가장 작은 기도인 세기관지에 생긴 흉터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한 유형의 폐질환이다. 폐에서 기도 섬유화 증상이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폐 기능이 상당 부분 소실되며, 폐가 닫힐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나 흡입기를 통해 염증을 줄일 수 있지만 심각한 경우 폐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들은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평생 치료받아야 하며, 오염된 공기나 담배 연기를 피해야 한다.
의료진은 전자담배의 합성 향료 성분인 다이아세틸을 장기간 흡입한 것을 '팝콘 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컬런은 14살 무렵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이후 3년간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했다.
의료진은 "질병을 일찍 발견한 덕분에 치료를 일찍 시작할 수 있어 완쾌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컬런의 어머니는 "다른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부모들의 인식도 높여야 한다"며 "제조업체들은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제 우리는 진실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손쉽게 가게에서 전자담배를 살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못 피우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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