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리테일링, 관세로 이익 2~3%↓ 전망
관세 "美에도 좋지 않은 일" 트럼프 비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사장 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금 국제 정세로는 (시행하기) 무리"라며 "냉정하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1일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전날 결산 설명회에 참석해 "관세 전쟁이 계속되면 대국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그 주변 나라, 개발도상국에게는 큰 재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자유지만 자국만 우선해서는 글로벌적으로 있을 수 없다. 자국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패스트리테일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2024년 9월~2025년 8월 하반기 이익이 약 2~3%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2일 기준 미국이 공표한 관세율을 적용한 결과 이러한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하며 "데미지(타격)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나이 회장은 미국이 관세 폭탄을 던진 중국 생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미 향후 대응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전 세계 380개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에 60개, 방글라데시에 27개, 캄보디아에 19개 공장이 있다. 이들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나이 회장은 "생산지는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며 "관세에 대응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북아프리카 등 생산 분산,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영향은 한정적이지만 관세는 이미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기존 미국의 점포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 증가에서 1.5% 감소로 수정했다.
미국 사업 연결 매출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아사히카세이도 관세로 연간 추가 비용이 180억엔(약 1820억 원)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의료기기, 주택 등 사업을 전개하는 이 회사는 추가비용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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