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인가 타협인가…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배경 의견분분

기사등록 2025/04/10 12:33:24 최종수정 2025/04/10 15:02:24

WSJ "美 무역 파트너 국가, 합의 위한 90일 전력질주 시작"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 관세 전격 유예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계산된 행위였다는 주장과 국내와 시장 반발로 인한 타협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9일(현지 시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을 보라"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유예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라는 취지다.

존슨 의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레버리지를 만들고 많은 국가를 협상 테이블로 데려왔다"라며 "미국 노동자와 제조업, 미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더스티 존슨 하원의원도 입장을 내고 자신이 "관세를 협상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그게 백악관이 하고 있는 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일련의 관세 관련 조치가 "진행 중인 작업이지만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관세 정책이 예견된 일이라기보다는 시장을 비롯한 국내 반발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역시 공화당 소속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이것이 미리 계산된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번 일이 플레이북에 있던 것인지, 반응의 성격인지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WSJ은 아울러 같은 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 중이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조차 관세 유예 결정에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관세 유예 결정은 한창 청문회가 진행되던 도중 발표됐고, 이에 관한 민주당 질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리어 대표는 이에 유예 결정이 논의되고 있다는 건 알았다면서도 세부적 내용은 답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이날 오전 그리어 대표를 만났지만 관세 유예에 관한 언질은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만 그리어 대표가 미리 알고도 함구했을 가능성은 있다.

WSJ은 이날 관세 유예 발표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25% 올리겠다고 했음에도 주가를 급등시킬 만큼 충격적인 반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와 가까운 일부 우호 인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다.

교역국을 상대로 동맹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10~30%의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 주식 시장에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하락세를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를 약속한 미국 기업의 우려도 컸다고 한다.

한편 이번 상호관세 유예 조치는 한국에도 적용된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로 협상의 물꼬를 튼 한국은 조선·액화천연가스(LNG) 등 협력을 고리로 관세 협상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WSJ은 이번 관세 유예 조치로 "관세를 줄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를 제안하려는 무역 파트너들의 '90일 전력질주'가 시작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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