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양강 메가존·베스핀, '밑 빠진 독' 탈피할까…수익지표 청신호

기사등록 2025/04/13 06:30:00 최종수정 2025/04/13 06:48:24

베스핀글로벌, 지난해 연결 흑자 '달성'…AI MSP·해외 법인 성장 효과

메가존클라우드, 적자 줄이고 매출↑…상장 준비 '탄력'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시장 양강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지난해 나란히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MSP는 기업의 경영환경에 맞춰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고, 설계·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위탁 관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고객사 전산실(온프레미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거나, 클라우드 환경을 최적화하는 일도 MSP의 몫이다. 시장 확장성과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존재감 역시 커졌다.

다만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숙제였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이들 기업 모두 수 년간 만성적인 영업손실에 시달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해 이들의 수익성 개선 움직임은 업계는 물론 투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개편에 사활을 걸었다. 조직 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재조정하는 등 그야말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단행한 결과다.

◆베스핀글로벌 드디어 '흑자'…IPO 계획은 '아직'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637억원, 영업이익 1억7989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연결 실적은 베스핀글로벌 한국 본사와 미국 법인, 기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다.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중동, 동남아, 중국, 일본 등 해외 법인과 관계사인 옵스나우 역시 성장 곡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 법인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9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 법인도 매출 3676억원, 영업이익 34억4672만원을 기록하며 개별 기준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흑자전환에 대해 인공지능(AI) MSP 사업 전략의 성과가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도입 확산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베스핀글로벌은 고객사의 AI 도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AI 관리(매니지드)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했다.

특히, 핵심 서비스인 '헬프나우 AI'를 중심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운영 전략을 추진했다. 헬프나우 AI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챗봇·콜봇·보이스봇 등 다양한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회사는 판관비 절감과 원가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 베스핀글로벌은 '헬프나우'를 전략 브랜드로 삼아 AI MSP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국·동남아·중동·일본 등 글로벌 거점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회사 측은 이번 흑자 전환을 기반으로 차후 IPO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적자폭 줄인 메가존클라우드…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로 'IPO 레이스' 완주

메가존클라우드도 지난해 대비 매출 규모가 늘며 외형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시 되기 전이지만, 수익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426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89억원, 당기순손실은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전년 대비 당기순손실이 85% 이상 줄었다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7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를 공식화한 메가존클라우드는 늦어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IPO를 앞두고 재무 건전성과 실적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는, AI·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성장 가속화를 위해 염동훈 전 아마존 본사 임원을 신임 총괄 대표(CEO)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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