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갈취 되갚을 차례…난 내가 하는 짓 알아"(종합)

기사등록 2025/04/09 11:45:21 최종수정 2025/04/09 12:52:27

"美, 관세로 큰돈 벌어…하루에 3조 원 육박"

"각국, 제발 합의해 달라고 애원…내게 아부한다"

"한국·중국·일본·독일서 미국차 못 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가건설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04.0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타국으로부터 당한 갈취를 되갚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온라인 중계된 국립건설박물관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 연설에서 "많은 국가가 좌우에서 우리를 갈취했다"라며 "이제는 우리가 갈취할 차례"라고 말했다.

더 강해진 미국 우선주의 슬로건을 내걸어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교역 상대국에 전방위적 관세 폭탄을 던지고 있다.

이날은 중국을 상대로 기존 34% 상호관세율을 50% 인상, 84%로 개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트럼프 2기에 부과한 대중국 추가 관세는 총 104%가 됐다.

그는 "우리는 관세로 큰돈을 벌고 있다"라며 "하루에 20억 달러(약 2조9598억 원)"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언론은 우리를 때린다"라며 "적만이 그렇게 한다"라고 했다.

또 중국을 상대로 부과한 총 104% 관세를 언급,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들은 많은 물품에 관해 우리에게 100~125%의 관세를 매겼다"라고 했다.

중국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가 자국을 이용해 부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국가의 이름을 "50곳은 댈 수 있다"라며 "바이든은 한 곳도 대지 못했다"라고 했다.

각국이 관세 때문에 자신에게 합의를 애원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각국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제발, 제발 저와 거래를 해주세요. 무엇이든 할 거예요"라고 애걸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내게 아부한다(kissing my ass)"라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쓰며 "합의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라고 자신의 관세 위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외주 생산과 외국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라며 "외국 기업이 한 일은 끔찍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따라잡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는 아메리칸드림을 수호해야 한다"라며 "미국 국민을 수호해야 한다. 그게 나의 일"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50년간 갈취당했다며 "더는 용인할 수 없다"라고 재차 말했다.

자국 자동차 산업 부흥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1950년 미국은 세계 차 생산을 지배했다"라며 "전체 차의 75% 이상을 생산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우리는 중국이 우리 3배를 생산하는 동안 11%만을 생산한다"라고 했다. 독일과 일본, 한국, 중국에서 미국 차를 한 대도 볼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 취임 후 부과한 자동차·알루미늄·철강 관세를 언급, "기업이 공장과 함께 우리 국가로 쏟아진다"라며 "멕시코에서 공장 건설이 멈추고 미국으로 온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산 자동차, 또는 미국에서 제조된 차를 구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일본 등이 자신 취임 이후 투자를 위해 미국으로 달려온다고 말했다.

자신의 관세 기조에 대한 비판에는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라며 "나만이 관세를 실현한 사람이다. 모두가 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중국을 상대로 한 50% 추가 관세 인상과 관련, "합의를 이룰 때까지" 효력을 유지하리라고 예고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재정에 큰돈을 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원한다"라며 어느 시점에는 합의가 이뤄지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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