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학가 전관예우 '교수님'…선거용 논란

기사등록 2025/04/09 07:00:00 최종수정 2025/04/09 07:20:24
윤희근 전 경찰청장(왼쪽)과 한범덕 전 청주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지역 전직 정·관계 인사들의 대학 강단행이 잇따르고 있다.

후학 양성 차원이라고 하지만 조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학 강의가 지역 정치활동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청주대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로 임명했다.

지난해 8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도내 여러 대학에서 교수직 제안을 받은 윤 전 청장은 고심 끝에 청주대행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실무 전반에 관한 특강을 하게 된다. 구체적인 수업 일정 등은 대학 측과 조율 중이다.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우석대 객원교수로 지난달부터 '미래산업과 창의력'을 강의하고 있다.

진천캠퍼스에서 매주 화요일 5~7교시에 수업한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술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학 강의가 '강연정치'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듯 후학 양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윤 전 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 전 시장 역시 2022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낙마한 뒤 지역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선거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교수 명함이 정치인에게 신분세탁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최근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의 교수 임용이 본래 취지를 벗어난다는 비판을 받는 만큼 대학도 임용 기준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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