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생신 맞아 내려왔다 우승"…나주영산강마라톤 참가자들의 특별한 하루

기사등록 2025/04/06 13:32:52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뉴시스광주전남본부·엠디에스앤씨 주최, 나주마라톤동호회가 주관하는 '제11회 나주영산강마라톤대회'가 열린 6일 오전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마라톤 10㎞ 참가자들이 완주 후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다. 2025.04.06. leeyj2578@newsis.com
[나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내년에도 벚꽃 아래서 달리고 싶어요"

6일 오전 전남 나주 영산강변에서 열린 제11회 나주영산강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벚꽃이 만개한 강변을 달리며 깊어가는 봄을 만끽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등에 업고 달린 마라토너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내년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량을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1시간17분8초 기록으로 남성부문 하프코스 1위를 기록한 김동유(30)씨는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광주를 찾았다가 나주에서 열리는 마라톤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

평소 달리기를 좋아해 여러 대회에 나섰지만 좀처럼 순위와 연이 없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마라톤 코스 1위를 거머쥐었다.

그는 "아버지 생신을 맞아 내려온 고향에서 생애 첫 1등을 해 기쁘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 열심히 단련해 다음에는 풀코스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뉴시스광주전남본부·엠디에스앤씨 주최, 나주마라톤동호회가 주관하는 '제11회 나주영산강마라톤대회'가 열린 6일 오전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마라톤 5㎞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2025.04.06. leeyj2578@newsis.com
전남 여수에서 온 김귀덕(54·)씨는 1시간33분54초로 하프코스 여성 1위를 기록했다. 김씨는 지난해 열렸던 10회 대회 당시에도 하프코스 여성 1위를 차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기록보다 1분 정도 더 단축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1위를 거머쥘 것을 다짐했다.

한 신혼부부는 연미복과 웨딩드레스를 차려입고 트랙을 돌았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완주한 신혼부부는 앞으로 펼쳐질 결혼 길이 순탄치 않더라도 백년가약을 함께하자는 취지로 대회에 참여했다. 신부 왕찬미(37·여)씨는 "함께 뛴 신랑과 앞으로 100번도 더 결혼할 것"이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보였다.

우람한 체구의 성인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달린 이민아(9)양도 "힘들지만 보람있다"며 의젓한 모습으로 5㎞ 코스를 완주했다.

이밖에도 반려견과 함께 뛰거나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참여하는 등 각양각색의 마라토너들이 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동호회원, 개인 등 마라토너 5000여명이 참석해 하프코스, 10㎞, 5㎞ 각 분야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뉴시스광주전남본부·엠디에스앤씨 주최, 나주마라톤동호회가 주관하는 '제11회 나주영산강마라톤대회'가 열린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영산강변에서 마라톤 10㎞코스 참가자들이 뛰고 있다. 2025.04.06.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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