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 꽁꽁" 주저앉은 아시아 증시[트럼프 관세]

기사등록 2025/04/03 17:50:47 최종수정 2025/04/03 19:48:24

높은 세율 책정된 아시아…투자 심리 위축에 증시도 하락 공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아시아 증시에 공포의 파란불이 켜졌다. 2025.04.02. hwang@newsis.com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아시아 증시에 공포의 파란불이 켜졌다. 2025.04.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아시아 증시에 공포의 파란불이 켜졌다.

트럼프발 고강도 관세 부과 정책이 발표되자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매도세로 장을 시작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고 49%에 이르는 높은 관세율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돌 뿐아니라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결과다.

3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9.94(2.8%) 내린 3만4735.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평균 주가는 장 중 3만4100선까지 밀려 2024년 8월 초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0.24% 내린 3342.0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1.4% 하락한 1만365.73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86% 떨어진 2065.4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증시도 거센 매도세 속 장을 시작해 하락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333.49포인트, 1.44% 떨어진 2만2869.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6% 떨어진 2486.7을 기록해 이달 들어 처음으로 25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20% 내린 683.49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무역 대상국에 10%의 기본관세를, 무역 적자 규모가 큰 국가는 각국 상황에 맞춰 세율을 높게 책정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각각 26%, 24%의 상호관세율이 책정됐고, 중국에는 34%의 관세가 부과된다.

백악관이 발표한 각국 상호 관세표를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이 책정된 곳은 주로 아시아 국가다. 캄보디아는 가장 높은 49%, 베트남은 46%로 책정됐다.

40%가 넘는 관세율을 부담하게 될 베트남 증시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이날 베트남 종합 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28포인트(6.24%) 하락한 1235.55로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인도 증시를 대표하는 니프티 50 지수는 0.31% 하락했고, BSE 센섹스 지수는 0.35% 떨어졌다. 인도는 26%의 관세가 책정됐다.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의 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쿠슐리스(Chris Kushlis)는 "미국이 이 지역(아시아) 수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고, 관세가 20~35%까지 인상되면 올해 성장에 상당한 역풍이 될 것"이라며 "특히 무역 중심의 개방 경제 국가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시아 경제권의 많은 국가들은 미국으로 최종 수출되는 부가가치 비중이 높은 편인 만큼,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 부과는 무역을 우회하려는 노력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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