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뉴시스] 김정화 기자 = 1일 오전 11시30분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
석보면 답곡리 산159에는 199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지송(萬枝松)'이 있다. 만지송으로 가는 길은 답곡쑤쉼터를 지나 답곡1리새마을회관 뒤편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무 데크로 만든 계단이 보인다. 계단의 끝에서 오랫동안 이 마을을 지켜온 '만지송'을 만날 수 있다.
나무의 가지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모양에서 유래한 영양 답곡리 만지송은 '장수나무' 또는 '장군솔'로도 불린다. 이는 어떤 장수가 나무를 심으면서 나무의 살고 죽음이 자신의 성공과 실패에 연결된다고 말한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수령은 400여년으로 추정되는 영양 만지송은 높이는 12m가 넘고 둘레는 4m에 가깝다. 나무줄기 3개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땅에서 50㎝까지만 한 줄기며 그 위로 4개가 갈라져 올라간다. 매우 많은 가지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어 모양이 우아해 미적 가치가 높다.
답곡리 마을 주민들은 만지송이 마을을 보호하며 지켜주는 나무라고 여기고 있다. 이처럼 관상수로서의 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학술적, 민속적인 가치를 지닌 영양 '만지송'이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거대하고 우아한 만지송의 푸른 잎들은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그을려 검게 변했거나 뜨거운 열기로 인해 노랗게 변했다. 나뭇가지 일부분에서는 초록빛을 여전히 볼 수 있었지만, 나뭇가지에 달린 많은 소나무잎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듯 보였다.
이곳을 오는 길 또한 거센 불로 인해 군데군데가 타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와 잡초들로 인해 화마가 얼마나 거셌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만지송 밑동은 불에 그을린 듯 보였고 수많은 수간주사가 주입되고 있었다. 보호를 위해 밑동은 비닐로도 감겨있었다.
검게 그을리고 초록빛을 잃어버린 만지송의 고사 여부 등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노란 잎은 화재로 인한 열기, 즉 직접적인 피해가 있는 부분"이라며 "(만지송의) 정확한 상태는 지켜봐야 한다. 고사 여부 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답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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