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감소'에 수익성 확보 기대
'HVAC' 성장세도 실적 견인 전망
"2Q 이후도 호실적 이어질 수 있어"
지난해 LG전자의 발목을 잡은 주 요인인 '물류비 급등'이 해소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KB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16% 이상 높은 수치다. 가전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도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4000억원대)보다 크게 낮은 1354억원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주 요인으로는 '물류비 절감'도 꼽힌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LG전자의 주력 가전 제품은 부피가 큰 만큼 물류비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지난해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미국 항만 노동자가 파업하며 해상 운임비(물류비)는 크게 증가했다. 이에 글로벌 해상 물류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발 정세 불안으로 지난해 7월 '3733.8'을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지난해 부족했던 컨테이너선 공급도 다시 늘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최근 '1356'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75%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냉난방공조 사업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냉난방공조는 기업과 데이터센터에 주로 제품을 납품해 수익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A(가전) 사업본부 내 냉난방공조의 매출 비중은 25%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매출 비중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이후에도 LG전자의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상 물류비는 올해 지속적으로 감소해 가전 기업들이 물류비 설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 세계 해운 수요가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LG전자는 최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증축 및 생산라인 재배치 작업을 완료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B2B 등 신성장 동력 매출 확대로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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