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종별·연료량 따라 순차적 운항
국토부 헬기 운항 기준엔 '야간 비행 안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화 헬기가 진화작업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헬기가 동시에 뜨지 못하면서 주민 A(66)씨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25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산림당국은 이날 의성 산불 잔여 화선 96.3㎞의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 헬기 66대를 투입했다. 전체 화선 길이는 214㎞이다.
산불은 일반적으로 지상에서는 접근이 어려워 헬기가 유일한 진화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산림청 관계자는 "많은 헬기가 산불진화 작업에 배정됐더라도 동시에 투입될 수 없는 이유는 기종별, 연료량에 따라 순차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러시아제 대형 헬기인 카모프(KA-32)는 2시간3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이들 헬기는 지휘 헬기 2대의 통제에 따라 순차적으로 비행 가능 시간 동안 물을 뿌린 후 연료를 보급하러 가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국토교통부의 헬기 운항 기준에 따라 야간에 뜰 수 없는 점도 화재를 빨리 진화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바람이 초속 5㎧ 이하로 불 경우 헬기를 운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강풍이 부는 야간 특성상 헬기 이륙은 어렵다.
당국은 이날 일출 전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62대, 인력 3154명, 장비 453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율은 전날 낮 12시 기준 71%까지 올랐지만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면서 오후 8시 기준 60%로 하락했다.
밤새 추가 확산으로 오전 7시 기준 5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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