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필리핀 세부공항 대한항공 오버런 사고…'15㎝ 시멘트 단차' 원인

기사등록 2025/03/17 11:28:43 최종수정 2025/03/17 12:04:25

필리핀 조사 당국 우리 사조위에 보고서 공유

폭우·강풍에 기장 2차례 복항…고도 상승도

3번째 착륙과정서 시멘트 단차 충돌 후 오버런

[서울=뉴시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악천후 속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오버런·overrun)하는 사고가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동체가 파손된 채 멈춰서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는 당시 현지공항의 기상악화와 활주로에 15cm 단차가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됐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23일 인천공항발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행 대한항공 여객기 KE631편 항공기가 세부공항을 착륙하는 과정에서 심한 폭우와 바람이 불면서 기장은 2차례 복항(go around)을 실시했다.

그런데 2번째 복항 후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장이 고도를 낮추는 보정을 시도했다.

사고는 3번째 착륙과정에서 발생했다.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접지하기 약 10초 전 바람의 방향이 수직 방향으로 급변했다. 이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활주로가 시작하는 15㎝ 높이의 시멘트 단차와 부딪치면서 해당 항공기가 오버런(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필리핀 공항 당국은 파악했다.

특히 15㎝ 높이의 단차는 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표준(ICAO Annex 14)에 명시된 안전 충족 요건에 미달되는 것으로 우리 항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여객기의 브레이크와 유압 계통에 손상이 발생했고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해야했다.

[인천공항 =뉴시스] 김근수 기자 =  현지시간 23일 오후 인천에서 세부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KE 631편)가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현장 모습 (사진 = 현장 목격자 박지수씨 제공). 2022.10.25. k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가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A330-300기종으로 길이 63.69m, 날개폭은 60.30m에 높이는 16.83m의 대형항공기로 좌석은 270~340석까지 배치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필리핀 항공사고조사위원회(AAIIB)가 사고 조사 결과를 우리 측 사조위에 제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고 공항이)국제 표준에 맞는 활주로 상태였을 경우, 항공기 랜딩기어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22년 사고 발생 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추후에도 동종 사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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