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공 러시아 쪽에"…美, 정보공유·안보지원 재개
트럼프 "푸틴, 휴전 동의하기를…금명간 러시아 접촉"
젤렌스키 "러 동의하면 휴전 즉각 효력 발휘"
양국 협상단은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의 고위급 협상 이후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영속적인 평화 재건을 향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30일간의 즉각·잠정 휴전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
휴전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의 동시 이행 및 상호 수용에 따라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토대로 러시아에도 휴전 동의를 설득할 예정이다.
협상단은 "미국은 러시아의 호응이 평화 달성의 핵심이라는 점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와 함께 향후 평화 협상에 유럽 국가가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상단은 휴전이 실현될 경우 포로 교환과 피감 민간인 석방, 강제 이송 우크라이나 아동 귀환 등 사안을 비롯해 인도주의 지원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이날 합의에 따라 미국은 최근 중단했던 우크라이나 상대 안보 지원을 재개할 방침이다. 미·우크라 정상회담 파행 이후 취했던 정보 공유 중단 조치도 즉각 해제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정상회담 파행으로 서명이 무산됐던 광물 협정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중요 광물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포괄적 합의를 가능한 한 빨리 완수하기로 양국 대통령이 합의를 이뤘다"라고 설명했다.
광물 협정을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경제를 확장하고, 미국의 원조 비용을 벌충하며,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압박 끝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휴전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이제 전쟁 종식의 공은 러시아 쪽에 넘어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즉각 휴전에) 동의하기를 바란다"라며 금명간 러시아 측과 접촉하리라고 예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으로 우크라이나와 긍정적인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제 공은 그들(러시아) 쪽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라며 "이제 러시아가 같은 일을 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미국의 몫이고, 러시아가 동의하면 휴전은 즉각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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