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8일 이후 공식석상 불참
전인대 폐막식서 올해 정부 업무보고·예산안 등 의결
중국 국회 격인 전인대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4기 전인대 3차 회의의 폐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 등 지도부 인사를 비롯해 28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폐막식에는 중국 내 권력 서열 3위이자 전인대 주최 측인 자오 위원장이 불참했다.
대신에 폐막식은 리훙중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리 부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오늘 오후 회의에 휴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을 주재한 자오 위원장은 8일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지난 10일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식에도 불참했다.
SCMP에 따르면 전인대 폐막식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양회에서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사도 필수 사항이 아니었다.
SCMP는 "1980년대부터 집권당 최고 지도부가 전인대와 정협 개·폐회식에 참석해 국가 입법과 정치 자문 회의를 지지하는 것이 정치적 규범이 돼왔다"고 짚었다.
1957년 칭하이성 시닝에서 태어난 자오 위원장은 1980년부터 칭하이성 주요 보직을 거쳐 2000년에 42세로 최연소 성장이 됐으며 2003년 칭하이성 서기에 올랐다. 이후 산시성 서기를 거쳐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11월 제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정치국 위원, 중앙서기처 서기에 선임됐고 바로 중앙조직부장에 임명됐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등을 제시한 정부 공작(업무)보고를 비롯해 올해 예산안과 전인대 대표법 개정안, 전인대 상무위·최고인민법원·최고인민검찰원 공작보고 등을 의결했다.
리 부위원장은 "올해는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무리 해로 개혁·발전·안정의 과제가 막중하다"며 "각종 업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14차 5개년 계획 목표와 과제를 고품질로 완수해 '제15차 5개년 계획'의 좋은 출발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양회 폐막 때 개최해 관심을 받아온 총리 기자회견은 지난해부터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총리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시 주석 체제 강화를 알리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시 주석 역시 이날 참석해 국가를 제창했지만 별도로 폐막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집권 3기 첫 해인 2023년에는 폐막 연설에 나선 바 있다.
이로써 지난 4일 시작된 올해 양회 일정은 모두 종료됐다. 앞서 양회의 양대 축이자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은 4일 개막해 10일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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