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천막촌 형성한 뒤 단식·철야 농성 돌입
종로구 헌재 앞에선 '탄핵 기각' 릴레이 삭발식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 인근에서 나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서십자각 앞에서 '전국대표자 100여명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과 처벌과 내란세력의 청산 및 재집권 저지, 사회대개혁을 위해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거듭 선언했다.
비상행동은 광화문을 거점으로 대규모 천막 농성촌을 형성한 뒤 윤 대통령 파면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매일 오후 7시 집회·농성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비상행동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법원과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비판하며, 헌재의 파면 결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하원오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애써 잡아넣은 윤 대통령을 석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계속 나라가 분열되고 있는데 헌재는 빠르게 파면을 결정하지 않고, 검찰은 잡은 윤석열 마저도 풀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 광화문 광장을 천막으로 두고 반드시 윤석열을 재구속하고 파면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류봉식 광주비상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이 밖으로 나와 할 일은 너무나 뻔하다"며 "윤석열 정권의 지속, 그리고 내란 세력의 청산 없이는 대한민국은 망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십자각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비상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1박2일 철야 투쟁에 돌입했다.
붉은 단결 머리띠를 두른 조합원 3000여명은 에스파의 '위플래쉬' 전주에 맞춰 "다시 구속" 구호를 외쳤다.
단식 나흘차에 접어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복귀를 준비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며 "지금 국민을 상대로 계엄을 선포했던 자가 다시 국군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이 "윤석열과 내란세력이 없는 세상을 우리의 힘으로 쟁취하자"고 외치자, 조합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완전 청산'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편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이 릴레이 삭발식을 열었다.
주최 측인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와 서울특별시조찬기도회는 오는 14일까지 매일 33명씩 총 123명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23명은 12·3 비상계엄을 의미한다"며 "통치행위로써 대통령의 비상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